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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의대 인기 속…서울의대 수석 합격생이 강조한 공부법은?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의 대부분은 의대로 몰린다. 올해 의대(39곳) 경쟁률은 평균 7.21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다. 높은 의대 인기 속 지난 2019학년도 서울대 의대를 수시전형에 수석 합격한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규민 서울대 의대생을 만나 공부의 원리와 학습법 등을 들어봤다.


Q.서울대 의대를 수시 전형으로 합격했다. 초·중·고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A.주변에서 선행을 많이 했는지를 묻는데 내 학창시절은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 중학생 때는 농구선수를 꿈꿨을 정도로 농구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농구를 그만둬야 했어서 고1까지 크게 방황했다.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야 했지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요리를 해보거나, 노래 연습을 한다든지 여러 경험을 하며 목표를 찾아 나섰다. 지금도 왜 그랬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당시 머릿속에 ‘아프리카에서는 아이들이 3초에 한 명씩 죽어가고 있다’란 문장이 스쳤다. 그 순간부터 열악한 아프리카 환경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단지 그 환경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이때부터 내 진로를 의사로 정했다.

Q.의사를 목표한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했는가.

A.사실 진로를 정했지만, 여전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는 없었다. 성격상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을 내켜 하지 않아서다. 그래서 ‘공부가 왜 재미있을까’ ‘공부의 재미는 어디에서 나올까’ 등 더욱 공부에 직면하려고 노력했다. 담임선생님에게 질문도 했지만 ‘그럴 시간에 한 문제나 더 풀어라’ ‘나중에 돈 많이 벌려고 하는 거다’ 등의 답변만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가 취미생활을 누리는 이유는 그냥 재밌기 때문이다. 공부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거창한 이유보다 그냥 재미있어야 공부를 즐길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Q.그렇다면 그 재미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A.갓난 아기의 행동 습관을 관찰한 적이 있다. 아기들은 흥미를 느끼는 대상이 있으면 만져보거나 입에 넣는 행동을 하면서 그 대상을 학습한다. 아기 나름대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떠올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때 바라보는 세상이 넓어진다. 이 과정에서 흥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곧바로 교과 과정에 대입해 봤다. 내가 배웠던 세상이 어떻게 넓어졌는지를 확인하고자 초1 수학과정부터 단계적으로 살펴봤다. 이때 내가 제대로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교에서 미적분, 확률과 통계 등을 배웠지만, 정작 수와 숫자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학습과정을 처음으로 되돌려 다시 쌓았다.

Q.바쁜 고3 여름방학 때 실천한 게 놀랄 따름이다. 하지만 ‘원래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니까 가능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있을 것 같다.

A.당시에는 정말 공부에 대한 기본적인 틀 조차 모르던 상태였다. 어떻게 할지 몰랐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공부법에는 수십 가지가 존재하니까 일단 부딪혀보자는 생각이었다. 물론 뒤늦게 도전해서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를 불안해하는 학우들이 많다. 스스로가 가진 가능성을 의심하는 질문을 해선 안 된다. 가능성의 여부는 상대방이 아닌, 내가 판단해야 한다. 누군가가 ‘너는 불가능해’라고 말하면 결과로 입증하면 그만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벌써부터 닫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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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쳐
Q.의대에 대한 꿈이 생긴 이후부터 확고한 믿음이 있었는가.

A.’공부는 재미없고 고통스러운 거야’ ‘난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야 해’ 등과 같은 색안경부터 벗는 것이 믿음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꿈, 주체성, 간절함, 올바른 공부법 총 4가지 단계다. 

요즘 꿈은 있지만 부모에게 먼저 자문을 구하는 등 주체적이지 않은 학생들이 보인다. 운전을 할 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운전대를 대신 잡아서는 안 된다. 운전이 학습의 주체라면, 운전대를 잡고 목표지점까지 나아가야 할 사람은 본인이어야 한다. 일례로 고2 때 비문학 지문을 3개씩 분석해오란 숙제가 있었다. 이때 선생님께 ‘이걸 왜 해야 하나요’ ‘내 국어 학습에 도움이 될까요’ 등을 질문했다. 납득할 만한 설명이 부족하면 스스로 답을 찾기도 했다. 조수석은 보조만 할 뿐이고, 운전을 해야 할 사람이 자신임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간절함과 올바른 공부법이다. 나는 고1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간절하게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공부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까’에 대한 고민 모두 이러한 간절함에서 비롯됐다. 이후 공부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구체화했다.

Q.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 건가.

A.공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대부분이 ‘어떤 문제집을 풀어야 하는가’ 문제집을 몇 번 푸는 게 좋을까’ 등을 묻는다. 하지만 이건 본질을 벗어난 질문이다. 중요한 건 어떤 행위를 하는 과정보다 마인드컨트롤이다. ‘내가 못하면 누가 하겠어’ ‘나만이 할 수 있어’란 생각을 스스로 되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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